에이쨩 덴뿌라 (えいちゃんてんぷら)
👋 하이사이! 컬트입니다.
오늘은 58번 국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도시락을 싸가는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나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북부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제가 최근 다양한 여행객들을 만나면서 뭐가 그리 시간이 급한지, 식사도 안하고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58번 국도로 북쪽으로 떠나기 전에 방문하면 좋을 맛있는, 현지인 도시락 맛집 에이쨩 덴뿌라(えいちゃんてんぷら)입니다.
평일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영업하지만, 그 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면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현지인들이 먹는 완전 로컬한 도시락을 즐길 수 있어요.

📌 위치와 영업시간
에이쨩 덴뿌라는 지도상 바로 왼쪽에 보이는 부분이 58번 국도입니다. 이쪽은 갓길에 아주 잠깐 주차하는건 괜찮은 곳이라서 신속하게 도시락을 구입하면 됩니다. 참고로 현금만 가능하고, 영업시간은 주말과 일본 국경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 근처는 현지인들 직장이 많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직장인들 도시락 구입하는 시간에 맞춰서 영업합니다. 사실상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 30분에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글 맵]

제가 이전 회사 다닐적에 상당히 자주가던 곳입니다. 그쪽 오너한테 당일 해고 통보를 당해서, 좀 어의가 없었지만, 그래서 지금은 더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1년에 10명 넘게 직원이 짤려나가는게 특이한 회사였죠 🤣
여튼, 맛은 괜찮은 도시락 가게니까 방문해보세요. 추천은 일단.. 오전 11시 30분 이전에는 가야한다는 겁니다. 매일 한정 판매에요.

이 근처에는 유명한 도시락 가게가 세 곳이 있는데, 안타까운건 다들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입니다. 몇 년 안에는 이런 맛있고 저렴한 도시락을 즐길 수 없겠죠.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런걸 누려볼 수 있는 아마 마지막 세대일테니까요.

언제나 뭘 먹을지 저를 설레게하는 도시락들입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어서 뭘 먹어라 추천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야해요. 반찬 갯수도 약간 랜덤입니다. 똑같은거 두 개 샀는데, 사로 반찬의 갯수가 조금 다릴때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손으로 하나하나 따로 준비하시는 거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 다양한 도시락들

생선기반 도시락입니다. 도시락 이름을 뭐라고 정의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이 도시락 내일가면 반찬 구성이 조금 바뀝니다. 반찬은 할머니 마음이에요. 대부분 도시락은 300-600엔 사이인데, 이렇게 생선이 들어가있으면 보통 600엔입니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더 푸짐하고 맛있어요.

심플한 도시락입니다.
이런 애들은 보통 400엔 정도입니다. 뭔가 엄마가 아침에 바빠서 급하게 싼 도시락같은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생선 도시락으로 양이 모자랄때 이것까지 먹어주면 든든합니다. 그리고 도시락 중에 왼쪽에 보라색은 베니이모 고구마로 만든 튀김인데, 오키나와 특산품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접근하기 좀 어려운 음식입니다. 기념품 과자로는 많이 팔고 있죠.
- 관련 포스트: 돈키호테 베니이모 타르트

육해공 스타일 도시락입니다. 약간의 생선과, 약간의 돼지고기, 약간의 치킨이 함께하는 도시락입니다. 매일 도시락이 바뀌지만 이 도시락은 거의 매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마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봐요.

한국인들이 좋아할 비빔밥같은 스타일입니다.
아쉽게도 고추장이 없어서 비빔이 될 수는 없지만, 시금치가 굉장히 부드러워서 도시락 아래에 깔려있는 밥과 함께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고추장만 있으면 정말 완벽한 한식이 됩니다.

돈카츠 스타일의 도시락입니다만.. 이 메뉴도 돈카츠 주변에 있는 반찬들이 매일 바뀝니다. 에이쨩 덴뿌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덴뿌라도 조금 들어 있고, 오뎅도 있고, 소세지도 있습니다. 작은 도시락에서 정말 다양하게 이것저것 먹어볼 수 있습니다.

치킨 카츠 스타일의 도시락입니다.
아래에는 고야 참푸루도 있어요. 오키나와 전통음식이죠. 그 옆에는 약간의.. 오키나와 소바도 있는 오키나와+일본 스타일 혼합한 도시락입니다. 물론.. 반찬 구성이 매일 바뀌므로.. 내일은 뭘로 바뀔지 모릅니다.

가라아게 도시락입니다.
저는 에이쨩 덴뿌라라는 가게 이름처럼 튀김 들어간 메뉴들이 유독 맛있는 것 같아요.

다음은 생선 튀김입니다. 개인적으로 생선 튀긴걸 좋아해서 이 도시락을 가장 좋아합니다. 생선 튀김에는 뼈가 없어서 더욱 편하게 먹을 수 있구요.

이건.. 이것저것 다른 도시락 만들고 남은 반찬으로 만든 듯한 도시락인데, 식사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저는 이걸 두번째 도시락으로 먹어요. 하나만 먹기에는 양이 조금 모자랍니다. 제가 원래 많이 먹습니다.

돈부리입니다.
저는 맛있게 잘 먹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살짝 간이 심심할수도 있습니다. 돈카츠와 계란으로 덮여져있지만.. 밥의 양이 상당히 많아서 반찬 분배를 잘 못하면 밥이 많이 남는 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밥 분배를 잘해야해요.

삼각 주먹밥입니다. 이런 도시락들은 300엔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최고의 여행 파트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이쨩 덴뿌라에서 대부분의 메뉴를 먹어본 관계로 사진이 중복되는게 있습니다. 제가 맛이 있으니까 사진을 많이 찍었겠죠?
제 즐거운 점심식사를 함께했던 맛있는 도시락 가게였습니다. 오키니와에 와서 북부로 떠나기 전에, 혹은 나하로 아침 일찍 와서 뭘 먹을지 고민될때 진짜 현지인들이 뭘 먹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맛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이만 줄이고 내일 또 오키나와 여행 소식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마따야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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