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와 계절요리
👋 하이사이! 컬트입니다.
오늘은 유카와 계절요리(季節料理 湯川)라는 나고지역의 맛있는 식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오키나와 북부 여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자연 경관도 볼 수 있고, 멋진 해수욕장이나 리조트도 만날 수 있는데, 그런 곳들은 근사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그 근처에는 맛있는 식당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키나와 여행오는 지인들에게 숙소를 추천하면.. 웬만해서 나고시 위쪽으로는 올라가지 말라고 합니다. 맛집이 많은 마지노선 같은 장소니까요.
나고지역에도 멋진 리조트나 해수욕장이 많아서 이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렌트카를 활용하여 다양한 지역을 드라이브하는게 제 생각에는 베스트라고 생각 해요. 그리고 유카와 계절요리에 가서 식사하는 것도 괜찮구요.

📌 식당의 위치
식당의 위치는 오키나와 북부 나고지역 나고시 내부에 있습니다. 바로 옆이 58번 국도가 지나고 있어서 어찌되었건 여러분이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을 하면 이 근처는 한번쯤 지나간다는 뜻이죠. 매주 일요일이 휴무고 ⏰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휴식시간 후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구글 맵]

식당 주변으로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후방 타이어를 잡아주는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후방 카메라를 보면서 조심히 주차해주세요 🔍
유카와 계절요리


식당의 내부 모습입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평일이고, 식사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넓은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했어요. 그럼에도 직원들은 대화를 소곤소곤 했습니다.

메뉴판은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그림은 없고 한자가 너무 많고 사진도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영어 메뉴판을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친절한 메뉴판을 주는군요. 저는 일단 여기서 장어 덮밥이 맛있다고 해서 장어 덮밥과 모듬초밥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장어 덮밥이 1,600엔, 모듬초밥이 2,000엔이었습니다.

물은 따로 주는 것 같지 않아서, 산핀차(さんぴん茶)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수많은 식당을 다녀봤지만 물을 주지 않는 가게는 처음보는 것 같아요. 뭐.. 유럽에 오래 살아서 제게는 이 모습이 별로 대수롭지 않습니다. 거기는 물도 돈내고 마셔야하는 곳이니까요.

스시맨이 뭔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면서 초밥을 만들고 계십니다. 토치로 초밥 생선 표면을 불로 그을릴 때도 입으로 뭔가 주문같은걸 계속 외우고 계시더라구요. 좀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 맛있는 음식들

이것은 장어 덮밥입니다. 도시락의 형태로 되어 있군요. 일본에서 여러번 장어 덮밥을 먹어 보았는데, 왜 항상 이렇게 도시락의 형태로 주는지 궁금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는 장어 덮밥 같은 경우에는 고급 도시락에 담는 것이 전통이고, 뚜껑을 닫아 둠으로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유럽에 미슐랭 가이드 스타 맛집에 가면 쉐프나 웨이터가 음식에 뚜껑을 닫은채로 손님 앞에 와서 뚜껑을 열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래 장어는 비싼 식재료니까.. 들어있는건 세 조각 뿐입니다. 그래도 이거 굉장히 맛있습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
조금씩 베어물면서 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양념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밥 반찬으로도 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따로 뭔가 더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음식들은 유럽 사람들이 밥을 엄청 많이 남겨요. 그래서 항상 밥을 많이 먹는 다는 느낌으로 식사해야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자국 문화니까 알아서 잘 해결할 것이고.. 한국은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문화라서 역시 식사할때 밥을 조금 많이 먹어야 한다고 인지를 해야해요. 🇹🇼 대만사람과 함께 식사해본 경험이 적어서 뭐라 해줄 말이 없군요.

이것은 좋은 것입니다 👍
오키나와의 여름은 매우 덥기 때문에, 먹으면 힘이 나는 장어 덮밥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가면 좋죠. 이 정도면 거의 상급입니다. 고작 세 조각 밖에 주지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후로 나하에서도 종종 장어를 먹고 있는데, 유카와 계절요리 장어 덮밥보다 잘하는 식당은 아직 찾지를 못했습니다. 얼마전에 우리집 우편함에 유명한 장어 덮밥집이 리모델링 끝냈다고 전단지를 넣어두고 갔던데, 그곳도 리뷰해볼게요.
아무튼 북부 나고 지역 방문시 이거 하나 드시고 가세요. 맛있습니다 🥰

깨끗하게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젓가락 문화권 사람들에게는 이게 쉽죠.

다음은 모듬 초밥입니다. 10조각이 나오는 메뉴이고, 전부 니기리입니다. 생선이 올라가있죠!
여담인데, 앞으로도 별로 소개가 되진 않겠지만, 저는 롤을 싫어합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끼 롤은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형태의 김밥과 비슷합니다. 근데 한국 김밥이 훨씬 맛있어요. 재료도 더 다양하고 만드는 스킬도 더 고난이도죠. 그래서 저는 일본식 마끼 롤을 보면 뭔가 성의없이 만들어진 음식, 원가절감이 너무 심한 양 채우기용 음식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초밥은 니기리만 계속 소개해줄거에요. 사진에 보이는 것들로요!

니기리 내부에는 와사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기준에는 양이 매우 적은데, 미리 선택권을 줬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 내부를 보지 않았다면 와사비가 들어갔는지조차 몰랐을거에요. 와사비 양이 너무 적어서 서구권 사람들도 먹는데 어려움은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간장 디스펜서입니다. 저를 젓가락질 못하는 외국인으로 봤나 봐요. 아니면 밥에다 간장 찍어서 이상한 초밥을 즐기는 사람을 보기 싫은 스시맨의 음모일지도 모르죠. 😂
여튼 젓가락질이 능숙한 사람에게는 하찮은 물건이긴 한데, 생선 위에만 간장을 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젓가락질 못하는 문화권 사람들에게도 좋은 아이템이에요.
제가 과거에 이탈리아인, 콜롬비아인, 독일인 이렇게 구성된 친구들과 초밥집에 간 적이 있거든요? 콜롬비아인 친구는 아버지가 홍콩 사람이어서 젓가락질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탈리아인 친구와 독일인 친구는 접시에 담긴 간장에 초밥을 찍어야하는데 젓가락질을 못해서 밥과 생선이 계속 분리되는 대참사를 만들더라구요.
그런 친구들을 위해 이 간장 디스펜서는 좀 더 우아하게 초밥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니기리의 종류는 여섯 가지로 총 10개가 제공됩니다. 장어 덮밥을 먹고 난 다음, 다양하게 초밥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해요.

다 먹고 난 빈 그릇의 모습입니다. 보통 같으면 저기 아래에 밥알이 남지 않겠지만, 제가 장어 덮밥 먹는 도중에 니기리가 나왔고, 사진 찍는다고 시간을 조금 낭비했기 때문에 초밥이 살짝 건조해진 탓 같습니다. 그래도 맛있제 잘 먹었어요 🥰

장어 덮밥 1,600엔 / 모듬 초밥 2,000엔 / 산핀차 250엔이었고, 세금 포함하여 총 4,290엔이 나왔습니다. 제가 원래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 한번 식사를 하면 이렇게 가격이 조금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만족한 식사여서 괜찮습니다 😊
어떠신가요? 오키나와 북부 여행을 하면서, 날이 더우니까 장어 덮밥 먹고 힘을 내서 신나게 물놀이 해야죠! 부디 오키나와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유카와 계절요리 이야기는 이만 줄이고 내일 또 오키나와 여행 정보로 다시 찾아올게요 마따야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