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코젤로브나 까를교 근처에서 마시는 코젤 다크
까를교 근처 코젤 다크 한 잔과 체코 음식이 놓인 식탁
도브리덴! 컬트입니다.
이번 주 프라하 맛집은..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소개가 되었던 코젤 다크 직영점 코젤로브나입니다. 프라하에 왔으면 꼭 한 번 마셔 보고 가야 할 흑맥주인 코젤 다크를 메인 맥주로 다루는 가게인데요, 코젤 다크를 판매하는 가게는 여러 곳이 있지만.. 흑맥주는 체코에서 마이너한 맥주입니다. 맥주의 맛은 회전율이 중요한데.. 가게가 전면에서 내건 메인 맥주가 회전율이 당연 가장 좋다 보니… 프라하에 코젤 다크를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가게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코젤로브나 요약
코젤 다크를 메인으로 내는 가게에서 체코 음식을 먹었어요.
상세 정보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고.. 이곳의 최대 장점은.. 까를교 근처라 관광객 접근성이 초 S급입니다. 단점은 한국인들에게 거의 성지에 가까운 곳이라 항상 한국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가격도 체코 음식치고 매우 높은 편에 속하고요.
구글 지도에는 영업 중으로 올라 있고, 코젤로브나 공식 사이트의 영업시간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본문과 같으며 폐업·공사 공지는 찾지 못했어요(2026년 11월 2일 확인). 공식 사이트 메뉴 가격은 코젤 다크 맥주 소고기 굴라쉬 315Kč, 스비치코바 330Kč, 꼴레뇨 485Kč이고 생맥주는 코젤 라거 0.5L 80Kč, 코젤 다크 0.5L 82Kč로 나와 있어요. 본문 사진 속 2023년 가격은 굴라쉬 259Kč, 스비치코바 289Kč, 꼴레뇨 395Kč로 지금은 그때보다 올랐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 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무리를 야간 촬영하면서 지나가다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 가게 방문은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아예 늦은 시간에 가거나.
입장을 하면.. 이렇게 기다리라고 합니다. 함부로 좌석에 앉으면 안 되고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해 줍니다. 가끔 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종업원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 봐야 주문받을 정도.

저는 초비수기인 1월. 그리고 식사 시간을 피한 오후 3시 30분경에 들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두 테이블에 한국 사람들이 계시더라고요. 인테리어는 2014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는 가게입니다. 늘 한결같아요.



이건 옛날에 찍었던 사진인데.. 아마 2015년 사진일 겁니다. 2023년이 되어도 접시도 바뀌지 않은.. 시간이 멈춘 곳 같아요.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지 정해봅시다. 저는 사실 뭘 먹을지 이미 정해놓고 왔기 때문에 고민은 없습니다.
메뉴판을 넘기다 보면 영어 전용 메뉴판이 있는데.. 여기 체코 음식들.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것들만 싹 다 모아두었어요. 사진에 등장하는 메뉴는 71번 코젤 다크 맥주를 베이스로 한 굴라쉬, 74번 소고기 스비치코바, 78번 꼴레뇨입니다.

그냥 의미 없이 찍어본.. 테이블 위에 이런 식기류가 있다.. 정도입니다. 저기 마크는.. 플젠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 있는 정문을 본떠 만든 것입니다.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서 코젤도 양조하거든요.

옆에서 꼴레뇨 혼자 드시는 여성분..
꼴레뇨는.. 느끼한 거 잘 먹는 남자 둘이서 먹으면 적당하고, 여성의 경우 3~4인 다른 메뉴와 샐러드 등을 포함하여 드시면 적당할 것 같아요.

코젤로브나의 꼴레뇨는.. 부드러운 스타일입니다. 제가 그동안 추천했던 가게들은 살짝 딱딱한 스타일인데요.. 부드러운 스타일은 해체 작업을 잘해야 해요. 어떤 의미냐 하면.. 꼴레뇨는 겉부분이 맛있고 고기 내부로 들어갈수록 엄청 느끼해집니다. 나이프로 분해할 때 껍데기와 고기를 잘 분배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처음 드시는 분들이 당연히 그걸 알 리가 없고.. 껍데기 놔두고 고기 내부만 드시고 맛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이드 디시 메뉴에 샐러드가 있는데, 그 샐러드와 함께 드세요. 그리고 꼴레뇨는.. 코젤 다크 흑맥주보다 코젤 라거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코젤 라거 맥주입니다. 그냥 흔한 일반 맥주이고.. 부드러운 맥주에 속합니다. 제가 프라하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여성분들이 특히 필스너 우르켈 맛이 부담스럽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녀석은 그게 훨씬 덜할 거예요. 필스너보다 부드럽거든요.

다음은 비프 굴라쉬입니다. 저도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음식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감자, 당근, 피망을 믹서기에 넣고 간 다음 양파를 구운 팬에 맥주와 마트에서 세일하는 싸구려 소고기와 믹서기로 간 야채를 때려 넣고 볶아서 먹는데요. 실패하기도 참 힘든 체코 전통 요리입니다.
코젤로브나 굴라쉬는 접시에 깔린 소스가 코젤 다크 맥주를 기반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냥 고기만 먹기에는 음식이 짭니다. 제가 구입한 체코 전통 음식 레시피에는 소스를 짜게 하라고 나와 있어요. 당연히 여기 굴라쉬 소스도 짭니다. 그래서 옆에 보이는 빵과 함께 먹으면 되는데요. 빵이 절반만 적셔져 나오는 이유는 소스로 짠맛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빵을 조금 커팅하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서 먹는 거죠.

다음은 스비치코바입니다. 이 녀석은 굴라쉬와 조리법이 비슷하기는 한데.. 굴라쉬는 코젤 다크 맥주로 소스 베이스를 내지만 이 녀석은 머스터드 소스로 베이스를 냅니다. 그래서 색이 노랗.. 각종 향신료와 머스터드 소스 그리고 버터를 넣고 끓이기 때문에.. 저게 전부 머스터드면 이상하지 않을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체코 음식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좋아합니다.

굴라쉬와 더불어 스비치코바는.. 프라하 스타일이 다르고, 프라하 밖에 플젠만 가도 조리법이 다릅니다. 동네마다 가서 먹는 느낌이 색다를 거예요. 하지만 화룡점정은 바로 크랜베리 소스.. 제가 집에서 해 먹었을 때.. 크랜베리 소스가 없어서 딸기잼을 얹은 적이 있는데.. 아.. 좀 뭔가 이상했어요.

코젤로브나의 메인 고기는 소고기입니다. 이것도 체코 지방에 가면 재미난 게.. 모라비아 지방을 여행하면 스비치코바 고기를 닭고기, 양고기.. 남부 지방에는 사슴고기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_-;;
개인적으로 소고기 베이스가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먹는 방법은 굴라쉬와 똑같습니다. 다만 크랜베리 소스를 얹는 게 하나 추가되죠.
체코 전통 빵 네 개를 주는데 잘 커팅해서 소고기를 얹고 크랜베리 소스를 얹습니다. 맛있어요.
참고로 이 녀석은 굴라쉬에 비해서 소금 간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짠 음식에 예민하신 분에게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것마저도 짜다면 빵을 많이 얹어서 드시면 될 듯싶습니다.

촬영을 두 날에 걸쳐 나눠서 진행했기 때문에 영수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건 코젤 라거 한 잔이랑 스비치코바 영수증인데.. 와.. 프라하 7구역 거주민으로서 이 가격은 너무 비쌉니다.
그래도 여행 오신 분들은 좀.. 제대로 된 걸 드시기를 추천하는데 코젤로브나 정도면 접근성도 좋고 한국인의 성지로 추앙될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들어가면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빈자리가 보여도 함부로 앉으면 안 돼요.
- 방문 당시에는 메뉴판을 넘기면 영어 전용 메뉴판이 있었어요.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체코 음식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 껍데기를 남겨두고 안쪽 고기만 먹으면 엄청 느끼해요. 나이프로 나눌 때 껍데기와 고기를 잘 분배하고, 사이드 디시의 샐러드를 함께 드세요.
- 저는 꼴레뇨에는 코젤 다크보다 코젤 라거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필스너 우르켈 맛이 부담스러우셨다면 코젤 라거는 좀 덜할 거예요.
- 고기만 먹기에는 소스가 짜서 옆에 나오는 빵과 함께 드시는 게 좋아요. 빵을 조금 잘라 고기를 얹고, 소스 양으로 짠맛을 조절하면 되죠.
- 빵을 잘라 소고기를 올린 다음 크랜베리 소스를 얹어 드세요. 굴라쉬보다 소금 간이 훨씬 약한데, 그래도 짜다면 빵을 더 곁들이면 돼요.
